
작고 차가운 부검대 위, 세 사람의 헌신개나 고양이는 사람보다 작다. 몸 크기가 사람의 20분의 1 혹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동물 사체를 들여다보는 부검대도 그만큼 작다. 양팔 너비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작고 차가운 테이블 위로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동물질병진단팀에서 수의법의 검사를 담당하는 이현호(49)·유지숙(46)·이현경(33) 주무관(사진 왼쪽부터)이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죽은 사람이 부검대에 오르듯 의문사한 동물도 부검대에 오른다. 죽은 사람을 위한 학문이 법의학이라면 죽은 동물을 위한 학문은 수의법의학이다. 학대, 질병, 그리고 야생동물의 죽음: 수의법의학의 역할이들이 들여다보는 건 학대를 받아 죽은 걸로 의심되는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