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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혼도 콘텐츠가 되는 시대: '찍고 본다'는 MZ세대의 새로운 이별 문화

뉴스룸 12322 2025. 8.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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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혼, 더 이상 혼자 끙끙 앓는 과정이 아니다

이제 이런 말로 시작하는 유튜브 영상이 낯설지 않다. 이별이나 이혼은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으며 소화하는 과정이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서서 일기처럼 기록하고, 낯선 이들과 공유하며 공감과 위로를 얻는 '콘텐츠'로 변모했다. MZ(밀레니엄+Z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이별과 이혼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영상으로 공개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고통조차 숨기지 않고 기록·공유하며,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새로운 '이별 문화'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온라인 일기장, 공감이 새로운 치유법이 되다

예전에는 가까운 친구, 가족과만 나누던 이별의 고통이, 이제는 카메라와 온라인으로 향한다. 지하철에서 울다 영상을 찍고, 알바하다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를 켠다. 그리고 "죽을 것 같다", "너로 인해 많은 걸 배웠다. 고맙다. 안녕" 같은 메시지를 영상에 남긴다. 누군가는 '너무 적나라하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낯선 사람의 눈물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된다. 온라인이 일기장이 되고, 공감이 새로운 치유법이 되는 시대. 이별과 이혼조차 이제는 '찍고 본다'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별 브이로그, 가장 친숙하고 자극적인 소재

이별 브이로그는 가장 친숙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다.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채널의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며 조회수 260만 회를 돌파했다. 그는 전 남자 친구의 물건을 돌려주고 울며, 길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다 아르바이트를 끝마치지 못하고 조퇴하는 모습까지 담았다. 심지어 전 남자 친구의 집을 청소하다가 침대에 누워 "이제 이곳을 떠나면 진짜 끝"이라며 흐느끼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자극했다.

 

 

 

 

이혼 브이로그, 또 다른 인기 카테고리

이별뿐 아니라 이혼을 다룬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튜버는 법원을 배경으로 "15개월의 이혼 연습생을 청산하고 드디어 솔로 데뷔한다는 자막을 달고 밝게 뛰쳐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또 다른 이는 결혼식 준비와 이혼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을 상세히 공개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한 유튜버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N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남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불안정한 생활로 인한 혼란, 현재의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 등을 고백했다.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댓글들

이별·이혼 브이로그는 플랫폼 알고리즘을 타고 '인기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전남친에게 버림받은 취준생의 브이로그", "전남친 군대 기다렸다가 전역 10일 전 차였다" 같은 제목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조회 수는 수만에서 수백만 회에 이르며, 이는 곧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힘내라", "시간이 답입니다"처럼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전문가, 긍정적 측면을 분석하다

전문가들은 이별·이혼 브이로그에 대해 자기 이해와 치유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브의 소재는 점점 다양해지고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별·이혼 브이로그는 누구나 겪지만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아픔과 단점을 용기 있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며 "솔직한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통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살고 젊은이는 꿈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도 추억을 소비한다"며 "이별이나 이혼의 고통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아픈 경험을 나중에 추억으로 돌이켜보겠다는 의미다. 당장은 힘들지만 '아프지만, 나에겐 추억'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위기 극복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핵심만 콕!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별과 이혼을 겪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고통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공감과 위로를 얻고, 나아가 자기 치유의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추억 소비 방식이며, 건강한 위기 극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주 묻는 질문

Q.이별/이혼 브이로그가 긍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공유하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 나아가 자기 이해와 치유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Q.이별/이혼 브이로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무엇인가요?

A.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와 감정을 소비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Q.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A.젊은 세대의 새로운 추억 소비 방식이며, 건강한 위기 극복의 한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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