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금 한국인 근로자 귀국: 고된 시간 끝, 가족의 품으로
고된 시간, 마침내 귀국
미국 조지아에 구금되었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4시간 40분의 비행 끝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며칠간의 구금 생활로 수척해진 근로자들은 비행기 문이 열리자 안도감과 함께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대부분 구금 당시 옷차림 그대로였지만, 휴대폰 등 간단한 물품을 담은 비닐 봉지를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여권도 챙기지 못해 법무부 출입국 심사를 따로 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들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입국장을 나서는 근로자들의 입에서는 '집에 오니 살 것 같다',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중년의 근로자는 '아이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다시 (애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억류 생활의 고통,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그들의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버텨야 했던 억류 생활의 고통을 회상하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시간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의 힘겨움을 토로했습니다.
고통 속의 동료애와 배려
구금된 사람들 중에는 임신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모두가 괜찮을지 걱정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임산부였던 여성 직원은 귀국 비행기에서 1등석에 앉도록 배려받았습니다. 이러한 따뜻한 배려는 고된 시간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동료애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침묵 속에 담긴 복잡한 심경
취재진의 '다시 미국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한 근로자는 '회사에서 가라고 하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심경이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이는 '솔직히 무섭다. 가족이 말려서라도 다시는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에 귀국한 근로자의 재출국을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뜻한 귀국 지원과 일상 회복
대한항공은 귀국자들을 위해 기내식 메뉴의 90% 이상을 비빔밥으로 구성하고, 물티슈를 넉넉히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귀국자는 '비빔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한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새삼 알았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귀국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돌아온 일상, 그리고 희망
입국장까지 가는 길에서 근로자들은 '집에 가면 바로 가족 얼굴부터 보고 싶다', '이제 당분간은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다. 그냥 가족 곁에 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된 시간을 보낸 그들에게 가족의 따뜻한 품은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핵심만 콕!
미국 조지아에서 구금되었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억류 생활의 고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따뜻한 지원 속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귀환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귀국한 근로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은 어떻게 지원될 예정인가요?
A.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귀국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어떤 상황에서 억류되었나요?
A.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금했습니다.
Q.귀국한 근로자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A.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고개를 숙이며 침묵했습니다. 일부는 다시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재출국을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